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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색은 진짜일까: 칠 필터링과 색소 표기

스카치 위스키의 칠 필터링과 'Non-Chill Filtered'·'Natural Colour' 표기, 규정이 허용하는 색소 E150a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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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입 전 여과

영국 정부가 공개한 스카치 위스키 기술 문서(Technical File for Scotch Whisky)는 모든 스카치 위스키가 숙성 중에 생긴 나무 입자를 걸러 내기 위해 병입 전에 여과를 거친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더해 많은 스카치 위스키가 병입 전에 낮은 온도에서 거르는 칠 필터링(chill filtration)을 거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고 적습니다. 기술 문서는 칠 필터링의 목적을 '헤이즈 플록(haze floc)' 제거라고 설명합니다. 낮은 온도에서는 위스키 속 일부 긴 사슬 에스터가 녹아 있지 못하고 빠져나와 병 안이 뿌옇게 흐려지거나 침전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소비자 대부분이 맑고 밝은 위스키를 기대하기 때문에 특정 온도에서 걸러 온도가 바뀌어도 맑게 유지되도록 한다는 것이 기술 문서의 설명입니다.

여과의 한계

기술 문서는 칠 필터링에 한계를 둡니다. 여과는 헤이즈 플록을 막는 목적으로만, 그 이상 나아가지 않는 범위에서 써야 하며, 색이나 향, 맛을 없애려고 쓰는 것은 스카치 위스키의 정의에 따라 금지된다고 적습니다. 스카치 위스키 규정 2009 제3조는 스카치 위스키가 원료와 제조·숙성 방법에서 온 색과 향, 맛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정합니다. 같은 기술 문서는 스카치 위스키를 옅은 노란색부터 짙은 호박색까지의 투명한 액체로 설명하면서, 0°C 아래처럼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흐려질 수 있고, 일부 위스키는 물이나 얼음을 섞었을 때도 흐림이 보일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이런 흐림은 기술 문서의 외관 설명에 함께 적혀 있습니다.

칠 필터링 안 함 표기

라벨이나 공식 설명에 쓰이는 'Non-Chill Filtered', 'never chill filtered' 같은 문구는 칠 필터링을 하지 않았다는 생산자의 설명입니다. 스카치 위스키 규정 2009에는 칠 필터링을 정의하거나 그 여부를 표기하라는 조항이 없으므로, 문구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칠 필터링을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스프링뱅크(Springbank) 공식 사이트는 자사 위스키를 칠 필터링하지 않으며 인공 색소도 넣지 않는다고 밝힙니다. 브룩라디(Bruichladdich) 공식 FAQ는 칠 필터링을 위스키의 천연 오일을 걷어 내는 외관상의 공정이라고 표현하고, 향미와 점성을 지키기 위해 잔 속의 흐림을 택하겠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설명은 각 회사가 밝힌 입장이며, 규정이 정한 품질 등급은 아닙니다.

허용된 색소 E150a

스카치 위스키 규정 2009 제3조는 스카치 위스키에 물과 플레인 캐러멜 색소(plain caramel colouring) 말고는 어떤 물질도 더하지 못하게 합니다. 스카치 위스키 협회(SWA)의 생산자·병입자 지침은 예전 법령(Scotch Whisky Order 1990)이 쓰던 '스피릿 캐러멜(spirit caramel)'이라는 말이 EU 규정에 맞춰 바뀌었을 뿐, 허용되는 캐러멜 색소의 종류는 여전히 E150a라고 설명합니다. 기술 문서는 E150a가 색을 내는 물질이며 향을 내거나 단맛을 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적습니다. 또 스카치 위스키의 색은 주로 숙성 캐스크에서 오며, 색소로 색을 조정하더라도 그 결과가 숙성 캐스크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범위를 넘으면 안 된다고 정합니다.

병입 전에 거치는 일

  1. 1여과모든 스카치. 숙성 중 생긴 나무 입자를 거름
  2. 2칠 필터링선택. 낮은 온도에서 걸러 헤이즈 플록을 없앰
  3. 3색 조정선택. E150a 소량으로 배치 색을 맞춤
  4. 4병입하지 않았다면 'Non-Chill Filtered', 'Natural Colour'로 밝히기도 함
영국 정부가 공개한 스카치 위스키 기술 문서와 스카치위스키협회 지침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칠 필터링과 색 조정은 하지 않는 생산자도 있습니다.

색소를 쓰는 이유

기술 문서는 색소를 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스카치 위스키는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되며 색을 얻지만, 캐스크마다 색이 다릅니다. 블렌더는 새로 만드는 배치가 그동안 내 온 같은 브랜드의 배치와 최대한 같은 색이 되도록 맞추는데, 정확히 같은 색을 내려면 아주 적은 양의 플레인 캐러멜로 색을 조정해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술 문서는 이런 색 조정이 19세기부터 이어진 관행이라고 적습니다. 색소를 넣지 않는 바틀은 이런 조정을 하지 않으므로 배치에 따라 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색소로 색을 조정할 수 있는 이상, 위스키의 색만으로 숙성 기간이나 캐스크 종류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번호와 이름이 적힌 흰 시음 매트 위에 연한 금색부터 짙은 호박색까지 색이 다른 위스키가 담긴 튤립 모양 잔들이 두 줄로 놓여 있고, 뒤쪽에 위스키 병이 보인다.
색이 서로 다른 여러 위스키를 나란히 놓은 시음 매트(2008년 촬영).출처 Paul Joseph from vancouver, bc, canada · CC BY 2.0 · 위키미디어 공용

자연색 표기 읽기

'Natural Colour' 같은 문구는 색소를 넣지 않았다는 생산자의 설명입니다. 스카치 위스키 규정 2009의 라벨 조항은 범주 명칭, 증류소와 산지 이름, 연수와 증류연도 표기를 다루지만 캐러멜 색소를 썼는지 적으라는 조항은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라벨에 아무 문구가 없다면 색소 사용 여부는 라벨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벤로막(Benromach) 공식 사이트는 15년 제품 정보에 'Natural Colour | Peated | 43% vol'이라고 적습니다. 브룩라디 공식 FAQ는 캐러멜 색소, 곧 E150a를 넣지 않으며 위스키의 색은 모두 캐스크에서 온다고 밝힙니다. 이처럼 색소를 쓰지 않는 생산자는 라벨이나 제품 설명에 그 사실을 적어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틀 정보에서 확인하기

Connoisseur 바틀 상세에는 칠 필터링이나 색소 사용을 따로 보여 주는 항목이 없습니다. 이 정보는 바틀 이름과 시리즈·라벨 문구, 그리고 생산자나 병입자의 공식 설명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바틀 상세에서 도수, 캐스크, 캐스크 스트렝스, 싱글 캐스크, 병입자 항목을 확인한 뒤, 공식 사이트에서 같은 바틀의 설명을 찾아 'Non-Chill Filtered'나 'Natural Colour' 같은 문구가 있는지 보세요. 문구가 없다고 해서 칠 필터링이나 색소 사용을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이름의 바틀이라도 배치나 병입 시기에 따라 색이 다를 수 있으니, 색을 비교할 때는 병입연도와 배치 넘버도 함께 확인하세요.

바틀 검색에서 찾아보기

본문에 나온 증류소

출처와 편집 안내

근거
법령·공식 자료
검수
코노세어 운영팀, 2026-10-20

법령과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해설이며 특정 제품을 권하지 않습니다. 작성 방식은 편집 기준에 있습니다. 오류나 변경 사항은 정정 요청으로 알려주세요.